할 일에 대해서 생각이라도 하고싶다.
어쩌다 이렇게 됐는가.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.
변비에 걸렸고 살이 찌고 있다.
1. 부끄러운 줄 알기
2. 도서관에 책 반납하기
3. 도서관 대여할 리스트 목록
비스와바 쉼보르스카 <끝과 시작>
발터 벤야민 <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>
장승리 <습관성 겨울>
신동욱 <간결한 배치>
최정례 <붉은 밭>, <레바논 감정>
심보선 <슬픔이 없는 십오초>
신용목 <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>, <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>
르몽드 디플로마티크 <르몽드 세계사>
칸트 <순수이성비판>
진중권 <미학 오딧세이>
4. (퓰리처상 사진대전) 입금하기
5. 김수영전집 필사하기
6. 방 치우기
7. 머리 자르기
8. 다운받아놓은 다큐, 영화들 다 보기
9. 아침형 인간 되기
10. 걷기
걷다보면 시가 나올 수도 있을거다. 이 좋은 봄날 이게 뭔가... 난 좀 걸어야 한다
11. 음식 조절하기
적어도 밤 열 시 이후로는 먹지를 말자.
하루 세 끼 밥만 먹자.
커피도 하루에 한 잔만
12. 사무실에서 심심풀이 할 일 찾기
내가 자꾸 뭘 먹게 되는 이유가 심심해서다.
일단 책을 보기엔 너무 어수선한 장소다.
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엔 여덟시간은 너무 지루하다.
컴퓨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있고, 밖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분다.
음악은 들을 수 없게 되어있고, 아, 라디오를 듣고 싶다.
세시에는 세음행을 하고, 일곱시엔 배철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
이노무 사무실은 하는 일도 단순하고 춥다...
말 거는 사람도 없고
영화도 볼 수가 없다...게다가 의자가 너무 낮다.
방석을 좀 여러겹 겹쳐 깔아야 겠다.
볼만한 소설책 없을까...
일 하면서도 잠깐잠깐씩 시간도 떼우고 그렇게 깊지도 않고, 거북할 정도로 얄팍하지 않은 소설이면 참 좋겠다.
13. 불편하게 살기
생각해보니 난 요즘 시를 쓸 때 너무 편했다.
시를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나 역시 불편해야 한다.
불편한 시가 좋은 시라는 건 영원히 가져가야 할 진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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